민주당 김상현(金相賢)의원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 비서실장은 27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국민당(가칭)참여를 공식 선언했다.김의원은 이날 A4 2장에 달하는 장문의 회견문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상향식 공천 민주화를 주장해온 나의 충정을 1인 보스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 탄압하고 제거하고자 했다』며 『민국당 참여는 이러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과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신당의 성격에 대해 『상향식 공천 개혁을 반드시 관철시켜 당내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경향 각지의 인재들을 불러모아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을 건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의원은 또 『참여인사들 모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인격과 정치력을 가진 분들』이라며 신당 참여인사들의 색깔이 다양한데 따른 불협화 우려를 일축했다. 김의원은 그러나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또 지역구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와 협의해 정리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의원의 기자회견에는 민주국민당의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과 신상우(辛相佑)최고위원이 참석했고 조대표는 인사말에서『김의원은 암울한 정치상황에서 항상 새롭고 활발한 정치행태를 보여왔다』며 『김의원에게 상응한 일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전실장역시 이날 오후 국회부의장실에서 신당참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전실장은 회견문에서 『민국당은 현 정권의 국정운영을 비판·견제하고 1인 사당화에만 골몰하며 신의를 저버린 한나라당을 대체, 정권 창출의 대안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전실장은 『16대 총선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8선을 했고 한나라당이 공천번복까지 한 부산 서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고 YS의 신당관련 입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직접 입장표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전실장은 그러나 『꼭 말로 해야 아느냐. 척하면 삼천리 아니냐』고 해 YS의 뜻이 신당 지지쪽에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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