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석유화학 그룹인 엘프-아키텐의 뇌물제공 의혹사건으로 사법 조사를 받고 있는 롤랑 뒤마(77) 프랑스 헌법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사임의사를 표명했다.뒤마의 변호인 장-르네 파르두아는 『뒤마 위원장이 이르면 28일밤, 늦어도 다음달 1일』에는 공식적인 사임 발표를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뒤마가 단순히 위원장직 만을 그만두는 것인지 헌법위원으로서의 임무까지 포기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차례나 외무장관을 역임한 뒤마는 1991년 대만에 대한 프랑스제 프리깃함 판매과정에서 거액의 커미션이 유출된 이른바 「엘프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루 혐의를 받아 1998년 4월이후 사법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1989년에서 1992년 사이 「엘프와의 공모 및 엘프로부터 공금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있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주 뒤마와 그의 여자친구였던 크리스틴 드비에-종쿠르, 로이크 르 플로시-프리장 전 엘프 회장에 대해 법정 출두 명령을 내렸다. 드비에-종쿠르는 뒤마가 엘프와의 직접적인 연결선을 만들기위해 자신을 엘프에 위장 입사시켰다고 주장해왔다. 법원 조사에 따르면 드비에-종쿠르는 엘프로부터 총 1,000만달러를 받았으며 뒤마는 그녀로부터 상당액의 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프리깃함의 대만 판매를 둘러싸고 국방부와 외무부가 서로 입장이 달라 난항을 겪었는데 엘프는 드비에-종쿠르를 통해 당시 뒤마 외무장관에게 프리깃함 판매를 허락하도록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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