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요즘 「잠행」중이다. 매일 아침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한 후 사무실로 직접 찾아오는 사람 1-2명을 만난 후에는 곧바로 지역구로 가버려 출입기자들도 좀처럼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다.공천에 불만을 품은 비주류 중진들의 잇따른 탈당에 이은 신당 창당과 당내분 심화 등 「개혁공천」의 역풍이 생각보다 거세게 불어오는 상황에선 일단 고개를 숙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같다. 실제로 공천파동후 공천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협박전화가 빗발치는 바람에 신변보호마저 신경쓰고 있고 절친한 친구사이인 김덕룡(金德龍)부총재와도 서먹서먹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자신이 지원하는 후보가 대거 공천장을 받고난 후 당안팎에서 『「이부영계」의 출현』, 『좌부영, 우사덕(홍사덕)』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마당이라 행보가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측근은 『지난해 초 총무직을 처음 맡은 후 당내 각 계파에서 견제구를 날렸을때 만큼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총무의 잠행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공천개혁」의 깃발을 든만큼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경우 지원유세 등 할 일이 산적한 때문이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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