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같은 조건에서 경쟁시켜 나로 부터가 아니라 국민 지지를 많이 받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그런 분이 후보가 되면 당연히 대통령으로서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조선일보 창간 80주년 기념회견에서 차기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라는 비전에 동의하고 경제를 알고 경제정책에 큰 시야가 있으며 민족운명에 깊은 관심과 애정, 책임감을 갖고 있고 국민을 하늘같이 존경할 사람 등 네가지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후보의 구체적 조건과 선출 방법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며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원의사 표명이 내각제 추진 방침의 철회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또 『정치발전을 위해 9월 전당대회에서 당을 완전 개방, 당내 민주주의를 신장시키고 자유경선을 통해 당을 이끌 다음 진용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자민련의 공조 파기선언과 관련, 『김종필(金鍾泌)전총리는 정말 훌륭한 분』이라며 『당장은 선거 때문에 그런다고 보지만 내 입장에서 공동정부를 깰 생각이 전혀 없고 공조를 바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은 김정일(金正日) 1인체제이기 때문에 당사자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화장소는 (남북간에) 합의되는대로 하면 되고 장소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금년부터는 현대 삼성 통일그룹도 북한에 본격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면 자연 남북간에 투자보장협정이나 2중과세방지 협정이 필요하고, 또 북한 공장이 돌려면 전력이 필요하고 수송을 위해선 철도가 연결돼야 하며 그러자면 북한 철도의 복선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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