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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기술株 '주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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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기술株 '주가 차별화'

입력
2000.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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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주도 기술 나름이다' 25일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의 10,000선 붕괴로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위상이 재확인됐으나 정작 기술주들의 주가도 분명한 차별을 보이고 있다.MSNBC에 따르면 잘 나가는 기술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컴퓨터 컴팩 등 '전통적인' 컴퓨터 관련 기업과, 사상 최장기간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 '신경제'의 기반인 인터넷 기업간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날개단 인터넷주

'위트 사운드뷰 테크놀러지'사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주요 200개 기술종목의 주가변동을 비교한 결과 순수 인터넷 관련 98개 기업의 주가는 평균 1,170% 상승했다.

반면 전통적인 102개 기업들은 퀄컴이나 시스코 같은 인기주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136% 상승에 그쳤다. 위트 사운트뷰의 투자분석가 아놀드 버만은 "증시자금들이 이들 신기술 기업에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포다카투자그룹의 대표 제리 아포다카 역시 "시장이 인터넷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대별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기술주의 차별화, 곧 인터넷 주식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의 도전은 어리석은 짓으로 판명됐다"며 FRB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조정을 받게 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인터넷 혁명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며, "신생 기술종목에선 '거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낙관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세계 최대 인터넷 소매점 아마존(Amazon.com)의 시가총액이 캐나다의 국내 총생산(GDP)과 맞먹을 정도로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 시간이 지날수록 인터넷주의 강세는 두드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굴뚝산업의 몰락

전통 제조업체와 은행 등'가치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공업평균 지수의 급락은 굴뚝산업의 몰락을 의미한다. 다우 지수는 자금이 나스닥으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3월 29일 10,000선을 돌파한 지 10개월여만에 그 밑으로 내려 앉았다.

시장에서는 작년 4.4 분기 미 GDP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높은 연 6.9%에 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3월 3일 발표되는 실업률 동향에 따라 금리인상폭이 당초보다 높은 0.5% 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금리 인상에 취약한 다우 지수는 9,500포인트, 또는 9,00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우 지수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나스닥 지수는 25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13%가량 상승, 곧 5,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정희경 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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