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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교량 21곳 설계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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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교량 21곳 설계잘못

입력
2000.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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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준공예정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구간에 건립중인 교량 21개가 내진설계 잘못으로 지진 발생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감사원은 지난해 11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시공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발견돼 시정을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건설교통부 내진설계 기준은 리히터 규모 5.5∼6.5의 강진에도 견딜수 있도록 상판과 교각을 연결하는 교좌장치 및 이를 보강하는 상·하 전단키(key)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돈미교 등 4개 교량의 경우 낮은 강도의 교좌장치를 시공, 좌우 흔들림을 억제하는 수평지지력이 기준치에 미달했으며 남대전 분기점 2교 등 13개 교량은 상·하 전단키 사이에 최대 10㎝의 틈이 벌어지거나 전단키의 겹침길이가 최대 16.5㎝나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와 함께 전국에 건설중인 교량 217개중 146개에 대해 홍수빈도나 유속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무게 100㎏짜리 세굴(洗掘) 방지용 사석(捨石)을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대규모 홍수 발생시 세굴방지용 사석이 유실돼 교각 하부가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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