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3월대전(大戰)」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예정대로 4월부터 보험료 자율화를 실시키로 한데다 Y2K(컴퓨터 2000년 오류)문제로 보류됐던 신상품 판매가 3월부터 본격화하기 때문. 여기에 부실 생명보험사 인수로 체제를 정비한 중하위 생보사들의 공격경영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보험료 전쟁 펼쳐진다
금융감독원은 4월부터 생명보험의 예정이율과 예정사업비, 손해보험의 부가보험요율 등을 자율화하기로 하고 보험상품관리규정을 정비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일하게 자율화하지 않은 손해보험의 순보험요율(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재원) 자유화시한도 당초 2003년 3월 이전에서 2002년 3월 이전으로 1년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는 3월까지 보험료 자율화를 위한 모든 준비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시스템 점검 및 타사 동향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우량 보험사가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보험료를 대폭 낮출 경우 나머지 보험사는 「출혈」을 감수하며 뒤쫓아가지 않을 수 없는 입장. 이에 따라 대한화재를 비롯한 국제, 신동아, 제일, 쌍용화재 등 중하위 손보사들은 사업비 절감을 위해 공동보상조직을 구축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경쟁에서 뒤처지면 결국 시장에서 사장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광고·신상품 경쟁 불붙는다
91년부터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공중파방송 광고를 자제키로 합의했던 생명보험사들이 3월부터는 대대적인 광고 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3월초 탄생하는 현대생명(한국·조선생명 인수), 외국계 생보사인 알리안츠 제일생명, 동아생명을 인수한 금호생명, 국민생명을 인수한 SK생명 등이 3~4월 TV광고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 「사명이 바뀐 경우에 한해 3개월간 TV광고를 허용한다」는 단서조항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생명보험협회측에 『광고 자제 합의를 철회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나머지 생보사도 여차하면 동참할 태세다. 손보업계도 동부·동양·LG화재 등이 현재 TV광고를 하고 있는데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등도 3-5월중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신상품 판매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Y2K문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판매가 보류된 보험신상품이 3월부터 차례로 111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각 보험사가 3개월 동안 치밀하게 상품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보험상품 시장은 치열한 격전장으로 돌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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