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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누드가전' 일본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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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누드가전' 일본서 돌풍

입력
200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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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업체들이 일본시장에서 「누드」돌풍을 일으키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대우전자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젊은층을 겨냥해 누드 디자인으로 출시한 TV, 청소기, VCR등 가전제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해온 「진동팍팍」청소기를 누드형「클리마루」로 개량해 지난해 10월부터 시판한 결과 4개월만에 당초 예상의 6배를 넘는 3만여대를 판매했다. 이 제품은 아사히TV가 선정한 99년 히트상품에 꼽히기도 했다.

대우전자도 누드형 TV와 VCR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는 LG와 별도로 시장조사를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TV와 VCR를 누드형으로 내놓은 결과 각각 월 5만여대씩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우 예상치의 5배가 넘는 것이다. 특히 대우의 누드 VCR의 경우 가격면에서 일본 일류 메이커와 동등한 1만7,000엔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곧 누드카메라를 일본시장에 출시하는 한편 TV, VCR등도 일본시장에 맞는 형태로 개발해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번 누드 돌풍을 계기로 그동안 일본시장 수출에 많이 활용해 온 주문자부착상표(OEM) 방식을 대폭 줄이는 대신 중대형·고부가모델직접 판매방식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25인치 이상 완전평면TV와 400ℓ급 이상의 냉장고, 드럼통세탁기 등중고가품을 일본 공략 주력제품으로 삼고 일본내 전국 판매망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삼성은 올해 중 순차주사방식의 29·34인치 최고급 완전평면제품을 투입하는등 제품을 다양화해 연말까지 2억달러 이상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완전평면TV, 모니터, MP3플레이어등 상품을 현지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LG는 또 일본의 독신층을 겨냥해 내놓은 패키지 가전제품 「냐고스(TV등 6종)」를 틈새시장 제품으로 활용키로 했다.

대우는 고급브랜드(다커스, 대우)와 저가브랜드(다이트론)등 브랜드 이원화전략으로 일본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도쿄와 후쿠오카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생산키로 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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