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술에 취해 승무원이나 승객을 폭행하는 등 소란을 피우는 일이 급증, 항공사들마다 골치를 앓고 있다.2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두 항공사의 국제·국내선 항공기에서 발생한 「기내난동」은 대한항공 48건, 아시아나항공 15건 등 총 6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7.0%나 늘어난 것.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15일에는 미 뉴욕발 서울행 대한항공기에서 20대 승객이 약혼녀와 언쟁을 벌이다 자해소동을 벌여 항공기가 미국 앵커리지에 비상착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기내난동 요인을 분석한 결과 과음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비스불만 6건, 흡연제지 2건, 옆 승객과의 시비 2건 등으로 나타났으며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난동 15건 중에서도 10건이 음주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안전평가관실은 『기내난동 급증은 전 세계 항공사의 공통된 문제』라며 『98년 항공기내 금연조치를 실시한 이후 기내난동이 크게 늘어난 점으로 미뤄 금연에 따른 스트레스가 과음과 기내난동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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