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일본 애니 금지 상황 속 주요 작업 일본에, 시각적 효과도 엉성. 「건드레스」26일 개봉을 앞둔 최초의 한일 합작 극장용 애니메이션 「건드레스」. 개봉 약속을 지키지 못해 지난해 3월 미완성인 채 일본에서 개봉되는 등 그동안 개봉 일정이 계속 연기돼 오다 마침내 뚜껑을 연 「건드레스」는 실질적으로는 최초의 국내 개봉 재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에 가까워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총제작비 50억 중 동아수출공사가 제작비 30%를 투입해 한일 합작 형태를 띠었지만 각본, 캐릭터 디자인, 색채 설정 등 주요 작업은 일본에서 담당했다.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이 아직 금지된 상황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의 한 방편으로 한일 합작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동안 제작사 측은 최초의 국내 개봉 재패니메이션이라고 떠들썩하게 광고해왔다.
원화 설정을 「공각기동대」의 원작자 마사무네 시로우가 담당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건드레스」는 긴장된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5명의 여성 전사들의 액션과 사랑을 미래 도시 속에서 엮어낸 이야기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은 벗어났지만 색다른 감흥은 없는 평작 수준이다.
소형로봇 「랜드 메이트」 등 메커닉(Mechanic) 디자인이 소문과 달리 볼품없고, 색채가 둔탁한 느낌을 주는 등 시각적 효과 역시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거기다 액션 장면마저 무미건조해 개운찮은 뒷맛을 준다. 영화 후반부, 한때 연인이었지만 적으로 만난 여성전사와 테러리스트가 사이버 공간에서 군 기밀 정보에 접근해 가며 싸우는 장면이 다소 눈에 띄는 장면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나 장면 연출, 디자인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갖출만한 SF 애니메이션의 요소는 다 갖추었지만, 어느 것 하나 색다른 감흥을 주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지루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