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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인터넷으로 원효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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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인터넷으로 원효를 만난다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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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가 10명 3년작업…'원효전서'홈페이지 5월 선봬영어와 인터넷으로 원효(元曉)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사상가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원효대사의 전집이 영어로 완간된다. 국제원효학회(공동회장 송석구·宋錫球 동국대 총장)는 동국대 및 미국 뉴욕주립대와 공동으로 오는 5월 원효전집을 영역해 5권 분량으로 뉴욕에서 발간한다.

이 영문 「원효전서」는 동국대, 뉴욕주립대, 국제원효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에도 뜨게 됨으로써 한국 불교사상을 널리 알리는 사이버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효전서는 금강삼매경론 대승기신론소 중변분별론소 판비량론 십문화쟁론 등 원효의 21개 대표저작을 망라하고 있다.

영문 원효전서는 동국대와 뉴욕주립대가 1997년부터 매년 1억원씩 투자, 동국대 김용표(金容彪) 불교학부 교수와 뉴욕주립대 박성배(朴性培) 교수, UCLA 로버트 버즈웰 교수, 인디애나대 존 맥래이 교수 등 국내외 원효전문가 10여명이 달라붙어 3년간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학계는 이 전집이 종교·학술연구 수준을 넘어 동서양이 하나의 사상을 통해 만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영어권 학생 강의교재로 활용할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에게 한국불교사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도 『서구학계가 아직 잘 모르는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비로소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한편 동국대는 이번 원효전서 영역을 계기로 불교문화연구원과 전자불전연구소를 확대개편, 세계적인 불교학연구센터로 키울 방침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24일 『작년 정부의 「두뇌한국21」(BK21) 사업에 「불교문화 사상사 연구」가 선정돼 7년간 매년 3억3,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며 『이 지원금을 동국대를 불교학연구의 세계적인 중심으로 만드는 데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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