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선희 숨은 비디오] 티 위드 무솔리니(Tea With Mussolini)이탈리아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는 고전 문학 작품, 그 중에서도 세익스피어 원작인 「로미오와 줄리엣」 「말괄량이 길들이기」 「햄릿」의 영화화나,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오델로」와 같은 오페라 영화에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또한 시나리오와 제작에도 관여하며, 마리아 칼라스와 레나타 테발디 같은 대스타를 출연시켰던 오페라 연출가로서 무대 의상과 장치에까지 손을 댔다. 이탈리아인인 그가 어떻게 영국 고전 작품을 영화화하는데 성공했으며, 다방면에 걸친 예술적 소양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
「티 위드 무솔리니(Tea With Mussolini)」(12세가·CIC)에서 제피렐리는 자신의 성장에 도움을 준 여성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영국인 할머니들과 미국인 아줌마들은 불우하게 태어난 제피렐리를 위해 기꺼이 어머니 역할을 했고, 경제적 후원자가 되었는가 하면, 예술 세계에 눈뜨게 해주었고, 무엇보다 바른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제피렐리는 2차 대전의 혼란과 궁핍을 묘사하면서도 행복과 불행이 교차한 자신의 성장기를 소박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회상하고 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제목은 주제를 잘 함축하고 있고, 영국 고전 문학 작품의 인용, 플로렌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건축물들, 좋은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멋진 의상, 귀에 익은 음악들, 피카소와 기리코와 발라의 미술 작품들은 제피렐리 영화가 아니면 한 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영국과 미국의 노장층을 대변하는 여성 연기자들의 개성과 조화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만 들어도 주눅이 드는 그들은 조안 플로라이트, 메기 스미스, 주디 덴치, 셰어, 릴리 톰린 등이다.
감상포인트/예술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 재능 교육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 교사들이라면 특히 관심을 갖고 보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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