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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장이지만 '가수'로 믿어주세요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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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lieve」로 무섭게 뜨고 있는 신인가수 이수영. 그녀가 「소녀 가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요계에는 그녀를 동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수영은 아버지가 초등학교 2년, 어머니가 고교 3년때인 98년 돌아가신 후 두 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끝내 알리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각지에서 인터뷰가 쇄도하자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부모님이 안계셔서) 고생이 많았겠네요』 『무슨 말씀이세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지난 16일 그녀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기획사는 그녀의 과거를 공개했고, 이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서 인터뷰 신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본인은 당혹해 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이수영 소녀 가장」식의 마케팅은 분명 가수를 노래가 아닌 선정적 방식으로 마케팅하려는 전략이라며 비난의 소리도 높다.

가요계에서는 데뷔 때는 숨기다 굳이 지금에야 「소녀가장」이야기를 들고 나온 것을 후속곡을 마케팅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수영은 현재 「I Believe」의 홍보를 접고 후속곡 「굿바이 마이 러브」를 준비 중. 「허쉬」 등 여가수들이 「누드 전략」처럼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들고 나오는 상황이어서 이와 정반대로 동정심에 호소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어려움을 딛고 립씽크 안하는 실력있는 가수로 성장한 것은 그녀의 의지 덕분이었다. 마찬가지로 고아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알리지 않을 권리 역시 그녀의 것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인구에 회자 되면서 그녀는 상처 받았다. 좀 더 사려깊은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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