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다시 바스크분리주의자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지난해 12월 휴전중단과 무장투쟁 재개를 선언했던 이들이 최근 잇달아 바스크주 요인들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에는 바스크족 자치주 주도 빅토리아시에서 차량 폭탄테러로 온건세력인 바스크 사회주의당 알라바 지부 사무총장 페르난도 부에사(사진)와 경호원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부에사는 이날 집에서 나와 대학 구내를 걸어가던중 근처에 세워졌던 차량에 장치된 폭탄이 터져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고 발생 지역은 바스크족 자치정부 건물에서 불과 200여㎙떨어진 곳으로 당시 자치정부는 회의를 열고 있었다. 폭탄은 리모콘으로 조종된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바스크족 무장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에사는 ETA가 작성한 살해자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마드리드 서쪽 군인 주택지에서 유사한 차량폭발사고로 스페인군의 페드로 안토니오 가르시아 중령이 사망했다.
ETA는 1968년부터 바스크 독립을 위해 폭력투쟁을 전개해오다 1998년 휴전을 선언했으나 스페인정부와의 평화협상이 결렬되자 14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무장투쟁 재재를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테러가 발생하자 일제히 ETA를 규탄하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바스크 주민 4,000여명도 『ETA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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