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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나와 회사를 위한 이미지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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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나와 회사를 위한 이미지메이킹

입력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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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나와 회사를 위한 이미지메이킹요즘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의, 식, 주 가운데 옷차림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같다. 옷을 입는 1차 목적은 외부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것. 하지만 글로벌 시대의 옷입기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좌우할 정도로 이미지 메이킹 전략의 중요한 수단이 됐다.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자칫 선입견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옷차림이 하나의 예절이고 의사표시이며, 교양과 문화수준을 엿볼 수 있는 잣대임엔 틀림 없다. 그렇다고 유행을 무조건 따르라는 말은 아니다. 기준을 정하되 유행을 자신의 사회적 입장을 고려해 받아들이면 한층 세련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 한 고객에게서 디자인에 대한 문의전화를 받았다. 셔츠 앞주머니에 새긴 우리 회사 브랜드 로고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외국 바이어와의 미팅때 입었던 셔츠의 브랜드가 우리 회사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미팅을 끝낸 바이어가 갑자기 『영문이름이 「벤추라」냐』고 물어보면서 자기 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름이라고 반가워 하더라는 것이다.

그 나라에선 셔츠 주머니에 자기 이름의 이니셜을 로고 처리하는 게 관행이라는 설명이었다고 한다. 나는 고객의 질문에 대해 『손님의 지적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브랜드 의존도가 워낙 높아서 업체마다 로고가 밖으로 보이도록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회사에선 손님들에게 「캐주얼 옷 입기」 방법을 소개한 카탈로그를 배포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인 만큼 자신의 생활문화권에서 통용되고 요구되는 생활방식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필요가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옷차림은 본인에 대한 신뢰감은 물론 회사의 품위까지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세련된 옷차림은 시간과 장소에 맞도록 자연스럽게 갖춰 입는 것이다.

요즘 대학 새내기들의 오리엔테이션에서 글로벌 에티켓 교육의 일환으로 식사예절을 가르친다고 한다. 이 때 옷차림에 대한 교육도 같이 하면 어떨까. 옷 입는 습관은 하루 아침에 습득되기 어려울 뿐더러 몸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하나의 문화로 동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연·LG패션 디자이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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