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을 돕는 벤처 컨설팅 회사들이 「뜨고」있다. 자신들이 벤처이기도한 「벤처 도우미」업체들은 경영이나 마케팅, 법률·회계에 문외한인 과학기술 분야 벤처들에게 원스톱·일괄 서비스를 제공,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벤처 도우미 회사들에 돈을 대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설립에서부터 초기 정착까지 도와주는 이른바 「벤처 인큐베이팅(육성)」 벤처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 현재는 수십개에 달한다. 벤처 도우미 자체가 유망 e 비즈니스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구성원들은 경영컨설턴트, 홍보전문가, 공인회계사, 변리사, 변호사, 펀드매니저 등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컨설팅 의뢰인 뿐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몰릴 정도로 벤처 컨설팅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며 『올해안에 30-40개의 업체가 더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마케팅 랩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비즈홀딩스㈜는 지난 17일 800명의 투자자와 함꼐 한 사업설명회를 열어, 올해안에 100개의 벤처 회사들을 일으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는 특히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는 있으나 사업경험이나 초기투자비가 없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34명의 임직원 모두가 컨설턴트인 인터넷 컨설팅 그룹은 인터넷 분야 벤처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는 업체로 이목을 끌고 있다.
법률과 특허 분야의 도움이 절실한 벤처창업 희망자들은 제일국제법률사무소의 「벤처도우미 드림팀」을 활용할 수 있다.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으로 이뤄진 이 팀은 엔지니어들이 소홀하기 쉬운 특허분야에 주력할 예정이다.
사이버 벤처보육 센터인 「BI-뱅크」는 국내 160여개 벤체 보육기관과 2,000개 벤처기업, 1만5,000여개의 PC방을 연결해 벤처 인큐베이팅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모기업격인 E코퍼레이션은 전통업종과 벤처를 연결시키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 미국 MIT대 출신의 이정석(33) 사장이 이끄는 「미래랩」은 독창적인 벤처 아이디어를 자랑하고 있고, 「사비즈」는 유일한 여성 창업 컨설팅 업체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우위의 벤처 회사들은 경영 관리 홍보 등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자기회사 성격에 잘맞는 컨설팅 회사의 도움을 적절히 받으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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