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전총리가 결국 신당호에 몸을 실었다. 여권신당 대표설에서 독자신당 창당설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소문의 진원지였던 그가 결국 한나라당 이탈세력과 손잡기로 결심을 굳힌 것이다.이전총리는 22일 신당창당 선언 뒤 가진 3인공동 기자회견에서 『과거 잘못이 있는 사람도 자성 및 성찰하고 나머지 일생을 나라를 위해 바치겠다면 모두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제1의 정치원칙으로 강조해왔던 「민족화합과 깨끗한 새정치」가 한나라당 이탈세력과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는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역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는 『민족화합을 이루지 못하면 우리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화해를 통해 동서와 남북, 있는 자와 없는 자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대통합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자기합리화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사실 이전총리로선 이번이 정치재개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기존 3당을 제외한 범야권세력을 아우르려는 자신의 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실의의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의 신당합류 결정은 어쩌면 대권도전 준비를 위한 최후의 선택인지도 모른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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