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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대표팀보강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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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대표팀보강 '1순위'

입력
200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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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돌이」 서정원(30·수원 삼성)이 국가대표 보강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북중미 카리브해 골드컵에 출전하고 21일 귀국한 한국축구대표팀의 허정무감독은 『플레이메이커, 수비 등 대표팀의 문제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며 『여러 문제들 가운데 빠른 선수가 없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밝혔다.허감독의 이 발언은 서정원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다. 경기가 안풀릴 때 상대수비를 뒤흔들 스피드있는 선수가 있었다면 충분히 전술에 변화를 도모해 8강진출이 가능했다는 게 허감독의 생각이다.

물론 서정원의 몸상태가 정상이었다면 이번 대표팀에 선발됐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25일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서정원은 아직 재활훈련 중이어서 대표팀 경기를 TV로 지켜봐야 했다. 이제 러닝을 시작한 지 열흘밖에 되지 않는 서정원은 요즘 용인 수지의 삼성 스포츠과학 지원실에서 근육의 힘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3월 중순께나 정상훈련이 가능하다.

따라서 몸상태로 볼 때 3월 중순 소집예정인 대표팀에 발탁될지 의문. 더군다나 허정무감독은 4월아시안컵 조예선에는 올림픽대표 위주로 팀을 구성할 예정이어서 성인대표중에는 올림픽에 출전할 와일드카드(3명)를 염두에 두고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향후 대표팀 개편때 서정원을 보강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허감독의 말이다. 공간을 파고드는 서정원의 빠른 스피드는 전술적으로 볼 때 큰 이점이 된다. 허감독은 서정원이 1998년 프랑스 1부리그 스트라스부르에서 1년간 활약하고 돌아 온 뒤 「경기를 읽는 시야가 훨씬 넓어져 빠른 장점이 더욱 살아난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서정원은 프랑스진출이 요즘 「짐」이 되고 있다. 안양 LG가 「외국팀에서 국내로 돌아올 경우 LG에 복귀한다」는 조건을 걸고 프랑스에 진출시켰으나 결국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자 최근 「이적료 7억여원을 돌려달라」는 부당이익금 반환소송을 냈기때문이다.

이에 서정원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를 했고 대한축구협회가 중재에 나섰다. 다만 축구인들은 서로 상처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문제가 원만히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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