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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빨간양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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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빨간양말 열풍

입력
2000.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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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아메리카컵 요트대회가 열리고 있는 뉴질랜드에 또 다시 「빨간 양말」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오클랜드 항구에 대형 빨간 양말을 돛에 매단 요트 퍼레이드가 벌어지는가 하면 요트 애호가들은 물론 사이클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유행처럼 이를 즐겨 신고 있는 것. 여기에다 일반인들도 앞다투어 빨간 양말을 사고 있는데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 특히 인기다.이같은 유행은 14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메리카컵서 사상 두번째로 미국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은 「팀뉴질랜드」호의 피터 블레이크 사장때문. 블레이크 사장은 1995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9회 대회서 빨간양말을 신고 요트를 진두 지휘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가 요트에 타지 않은 날 팀뉴질랜드가 도전자시리즈서 패하자 뉴질랜드 국내에서는 승리를 기원하는 빨간 양말 신기 열풍이 몰아쳤다. 당시 결승전 하루 동안 뉴질랜드서 10만켤레가 팔렸고 수익금은 팀뉴질랜드호 재원의 절반을 충당했다. 이같은 응원 덕에 블레이크는 아메리카컵을 차지했고 기사작위까지 받았다.

5년이 지나 30회 대회가 열리고 있는 뉴질랜드서 이제 빨간 양말은 「키위」와 함께 국가적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판매액은 참가비용으로 쓰여지고 있는 가운데 「바다의 제왕」을 상징하는 아메리카컵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뉴질랜드인들의 상징이 된 것이다.

덕분에 팀뉴질랜드는 바람이 없어 일정이 하루 연기돼 치러진 20일 오프닝레이스서 승리를 거뒀다. 블레이크 사장은 95년 아메리카컵 우승외에도 94년 세계를 일주하는 휘트브레드 레이스서 74일22시간17분22초의 세계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바 있다.

올해 51세로 더 이상 배를 타지는 않지만 빨간 양말과 함께 뉴질랜드는 물론 전세계 요트인들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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