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자 2면 지평선 「증오의 탑」에서 월남전 참전용사를 전쟁 범죄자로 표현한 것이 마음아프다. 36년전 피비린내 나는 월남땅에서 무려 5,000여명의 전우들이 목숨을 잃었고 약 2만명의 참전 용사가 지금껏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조국과 세계 평화를 위해 피흘려 싸웠건만 이제는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다며 흉악한 전쟁범죄자로 만드는 기막힌 상황이다.전쟁터에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에 인간의 감정을 벗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적의 포화를 뚫고 불타는 민가에 뛰어들어가 어린아이를 안고 나온 한국군도 있었다. 먼저 가신 님들의 원혼을 달랠 수 있는 참전비 하나 세우지 못해 죄스럽고 안타깝다. 월남참전용사들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애정과 관심을 바란다. /김문구·월남참전전우복지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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