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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수도권 비상' 한 '영남권 이상'…대책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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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수도권 비상' 한 '영남권 이상'…대책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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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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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돌아선 충청표' 고민민주당의 수도권 선거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몇몇 관심 지역에 대해 실시된 여론조사(본보 21일자 보도)결과 수도권의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호남지역과는 달리 수도권에서는 386세대 신진그룹 등 정치신인들을 대거 전진배치했으나 이들의 가능성은 아직은 「기대반 우려반」인 상황이다. 물론 민주당측에서는 『정치신인의 경우 지지도가 상대후보에 비해 4분의 1에 그치는 열세에서 시작해도 승산이 있다』며 서울 강서을 및 강남갑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오히려 희망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자의 지지도는 한나라당 공천자의 절반을 뛰어 넘었다. 그러면서도 「후보 제대로 알리기」가 수도권 승리의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고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1세기 비전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한차례 시도됐으나 정보통신, 금융, 벤처기업에서의 전문가들을 한데 묶어 선을 보이는 홍보전략도 수도권 대책에 포함됐다. 민주당측은 이어 386 신진그룹들도 수도권에서 나름대로의 「벨트」를 형성, 시너지 효과를 올리면서 바람몰이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정작 민주당의 고민은 수도권 충청표가 오히려 「적대적」이 돼 가고 있는 현실에 있다. 후보 지지도 부분에서 충청표중 평균 18%포인트가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을 더 지지하는 결과는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충청표 공략 복안은 기본적으로 두가지다. 몇몇 전략 지역을 선정, 선거 막판에 자민련의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 내거나 아니면 충청표를 최대한 분산시킨다는 것이 그것이다. 자민련 후보가 가세한 3당 또는 4당구도에서 오히려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발휘될 것이란 얘기는 주로 후자의 맥락에 속한다.

■한나라 "내분·與동진 막아라"

한나라당은 21일에도 공천 파문을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일부 당직자를 중심으로 한국일보사가 실시한 총선 관심지역 6곳에 대한 여론조사결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특히 경북 봉화·울진과 부산 북·강서을의 결과에 『다소 의외』라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후보는 김광원(金光元)후보를, 노무현(盧武鉉)후보는 허태열(許泰烈)후보를 각각 10%, 1.8%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권의 동진 정책이 상당히 먹혀들어가고 있음을 수치로는 처음 확인한 셈이다.

게다가 이는 공천 반발 세력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지역 민심에 반영되기 전의 조사결과여서 영남권 표심이 흔들릴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 마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은 일단 공천 반발의 충격을 줄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파문이 가라앉게 되면 「DJ對 反DJ」 선거 구도로 몰고 가 반전을 꾀한다는 것. 김광원후보측은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고 허태열후보도 『현지 정서는 조사결과와 많이 다르다』며 수긍하지 않을 태세이다.

반면 서울 및 수도권의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한숨을 놓았다. 서울 강남갑, 강서을 등에서 민주당 후보를 따돌린 데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공천 반발의 여진이 수도권에까지 미칠 경우 이 지역 영남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공천 개혁을 높이 사 이탈표를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을 하는 쪽도 있었다.

■자민련 "野 분열땐 승산있다"

자민련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타난 데 대해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선거 판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의 분열로 자민련에 유리한 선거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JP의 측근은 『야당이 분열되지 않았다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선전을 예상케하는 의미있는 조사결과』라며 『하지만 한나라당이 분당 직전으로 가고있어 자민련도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선거판도가 확정되기 전에 이루어진 여론조사여서 뭐라 애기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1여 다야 구도가 정착되면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우리당의 지지도가 상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고태성기자

tsgo@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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