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많이 벌기보다 쓸 때 아껴야 진정으로 버는 것입니다』21일 「구멍가게」등으로 평생 모은 2억원을 영남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전청금(全靑金·75·대구 남구 대명3동 542)할머니는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꺼렸으나 학교측의 설득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평생 못배운 것이 한이 돼 주위의 어려운 학생들을 볼 때마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전할머니는 『두 자녀도 흔쾌히 동의했다』며 돈을 제대로 쓰게 된 것을 뿌듯해 했다.
1925년 충북 영동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전할머니는 한국전쟁 후 군인이었던 남편과 함께 대구 대명동으로 이주한 이후 행상과 만화·담배 가게 등의 장사를 하면서 한푼 두푼 돈을 모았다. 80년 남편과 사별한 뒤에는 단칸방 생활을 계속하면서 지역사찰인 불광사 자비회 회장을 맡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등 꾸준히 선행을 베풀어 왔다.
대학측은 할머니의 법명(수도행·修道行)을 따 「전수도행(全修道行)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올해부터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