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1일 상도동 자택을 찾은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에게 「야당 노선」을 주문했다.김전대통령은 이날 오후 총재 취임 인사차 방문한 이총재에게 『자민련이 살 길은 야당다운 야당이 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예스」냐 「노」냐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면서 『자민련은 여당인지 야당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전했다. 이총재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고 당 노선에 대한 딱부러진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전대통령은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겨냥, 『DJ는 독재자이고 거짓말장이』라면서 『DJ는 절대로 내각제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므로 자민련은 DJ에게 기대할 게 없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두 분은 30여분간 만나 오늘의 정치혼란과 선거를 앞둔 각당의 어려운 사정, 부산·경남지역의 정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간략히 발표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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