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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바둑 내가 최고"

입력
2000.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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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바둑」의 진정한 1인자는 누구인가.조치훈 9단이 우승상금 3,300만엔(한화 약 3억3,000만원)의 일본 랭킹 1위 기전인 기세이(棋聖) 타이틀을 놓고 숙적 왕리청(王立誠) 9단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 9단은 16, 17일 이틀간 일본 기후(岐阜)현 수메이칸(水明館)에서 벌어진 제24기 도전7번기 제4국에서 도전자인 왕9단에 흑 12집반패를 당해 종합전적 2대 2를 이루었다. 제1국부터 사이좋게 서로 승패를 주고받은 셈이다. 이로써 두 기사의 통산전적은 28승 1무 28패. 「숙명의 라이벌」이란 말이 어색치 않다. 두 기사는 98년 혼인보(本因坊)전에선 조9단이 4승2패로 타이틀을 방어했지만 지난 연말의 왕좌전 도전기에선 왕9단이 3대 1로 조 9단의 도전을 일축한 바 있다.

만약 이번 방어에 성공할 경우 조 9단은 기세이전에서만 5연패에 통산 9회 우승으로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9단이 보유했던 종전 최다우승기록(8회)을 경신하게 된다. 반면 지난 해 후배 조선진 9단에 혼인보를 내준데 이어 기세이마저 빼앗길 경우 메이진(名人) 타이틀 하나에만 의존하는 2인자로 전락해야할 신세. 제한시간 8시간짜리 「이틀 바둑」에 관한 한 천하무적을 자임해온 조9단이 이번에도 명성을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음 대국은 23, 24일.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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