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답게 자기관리에 힘써라」.한국대표팀의 골드컵국제축구대회 8강 진출 실패는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의 미숙한 자기관리때문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캐나다전의 골결정력 부족이나 코스타리카전의 막판 체력저하는 결국 훈련량 부족과 컨디션 조절실패 등 선수들의 프로답지 않은 엉성한 자기관리때문이라는 것.
특히 이번 골드컵대회처럼 겨울철 비시즌에 열리는 대회에서는 제기량과 훈련량을 유지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도 자발적인 자기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대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대표팀을 아무 때나 소집해도 2, 3일이면 제 기량을 100% 발휘하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아쉽다. 특히 겨울철에는 「비시즌 훈련프로그램」을 마련, 항상 볼과 가까이 있으면서 기량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피동적인 훈련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는 점이다. 중고교와 대학시절 감독이 시키지 않으면 훈련은 커녕 기본적인 체력훈련조차 안했던 습관이 프로에 와서도 몸에 밴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클럽시스템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기관리에 힘써온 외국 선수와는 여기서부터 차이가 난다.
출전 욕심이 앞서 부상중임에도 불구, 「자진출전」을 강행하는 선수들의 조급한 마음도 문제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출전을 하다보면 고질병이 되는 법이다. 부상선수는 서정원이나 고종수처럼 우선 치료에 전념하면서 의사처방에 따라 재활훈련부터 착실히 시작해야 한다.
●신동성 체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 컨디션 조절과 기량유지, 부상예방과 치료 등 자기관리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와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 우리 선수들이 국제대회 첫 게임에서 늘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이같은 자기관리에 소홀,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실전에서는 120%의 컨디션과 체력이 필요한데도 비시즌이라고 해서 80%의 컨디션에만 만족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우선 비시즌은 물론 1년 전체를 포괄하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 실시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은 왜 필요하고, 이를 통해 생긴 근력은 과연 언제까지 유지되는지를 선수 스스로가 알아야 한다. 강요에 의한 훈련은 부상만 부를 뿐이다. 프로구단들도 비싼 돈주고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데만 급급하지 말고 선수들의 자기관리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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