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바꿔 불편한 것 다 바꿔…」자동차들의 봄 단장이 시작됐다. 기존 모델에 새 기술과 편의장치를 달고 스타일을 바꿔 「아름다운 변신」을 한 차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해마다 「이어(Year)모델」이라는 변형 상품을 내놓는 자동차업체들은 올해의 경우 2000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단순한 연식 교체 뿐만 아니라 뉴 밀레니엄 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담는데 신경을 쏟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들어 대부분 차종을 2000년형으로 바꿨다. 고급 승용차 포텐샤 2000년형은 신기술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해 이달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실내장치와 시트의 재질, 색깔을 바꿔 분위기를 한층 고급화했다. 주행 도중 빗물량에 따라 와이퍼가 자동 작동되는 감지장치와 유해가스 실내차단기, 급발진 방지용 「시프트록」등 첨단 편의장치를 추가했다. 가격은 2.5최고급형(Classic)이 2,335만원. 30만원 정도 올랐다.
고품격 세단인 밀레니엄 슈마도 「얼굴 화장」을 고쳤다. 슈마 로고를 세련된 필기체로 바꿨고 「S자」장식용 테이프를 차체 옆에 붙였다. 습기를 제거해주는 열선내장 전동 접이식 백미러를 장착했고 운전석 계기판 주변을 나무무늬의 우드그레인으로 바꿔 실내를 고급화했다.
미니밴의 대명사 카렌스도 새로운 감각의 차로 변신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닛 위와 뒷부분의 엠블렘이 기존 「KIA」에서 K자를 넣은 원형 마크로 바뀐 것. 앞부분 라지에이터 그릴도 크롬 도금부를 확대해 고급스럽게 만들었고 좌·우 회전 때 필요한 신호 램프도 몸체 옆에 붙였다.
대우자동차 레간자는 올들어 「블랙&화이트」라는 이름의 젊은 감각 스포츠모델로 탈바꿈했다. 중형차 「매그너스」의 출시에 따라 구매 연령층을 실속을 중요시하는 30대 초·중반으로 낮춘 것. 우선 앞 뒤 범퍼에 몰딩을 달아 스포츠카 스타일을 풍기고 라디에이터그릴 색상도 차체 색깔과 동일하게 바꿨다. 계기판이 낮에는 흰색으로 밤에는 푸른 빛으로 바뀌어 눈의 피로를 줄이면서 인지도는 높였다.
대우는 올초 마티즈2000과 마티즈 스포츠를 내놓은데 이어 올 4월 라노스의 앞(프론트)뒤부분(리어)의 범퍼와 램프의 디자인, 성능을 완전히 바꾼 라노스Ⅱ를 내놓을 계획이다. 파워윈도우 스위치를 운전석쪽 한 곳에 모으고 서스팬션과 핸들링도 아주 부드럽게 바꿨다는게 회사측의 설명.
쌍용자동차는 고급 대형승용차 체어맨의 선택사양을 조정한 「CM400」모델을 이달부터, 좀더 비싼 「CM500」을 3월부터 판매한다. 가격을 기존모델보다 400만-500만원 낮춰 2,99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조정했다. 대신 전자제어식 룸미러 등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의사양을 과감히 삭제하고, 멀티비전과 선루프 등을 선택사양으로 바꿨다.
쌍용차는 올 4월 코란도의 북미 수출용차에 적용되던 충돌방지용 범퍼가드(너치바)와 루프캐리어를 장착한 「코란도 2000」을 내놓고, 무쏘의 시트및 내외장재 컬러와 스타일을 바꾼 「무쏘 2000」을 6월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말 아반떼 등 2000형을 내놓은 현대차는 최근 승합차의 편의성과 성능을 대폭 높인 승용감각의 「뉴 밀레니엄 스타렉스」를 선보였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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