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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투자자본 '한국벤처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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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투자자본 '한국벤처 러시'

입력
2000.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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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일본계 투자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국내 투자업체인 소프트뱅크홀딩즈코리아와 히카리통신은 최근 국내벤처기업들에 투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선수를 치고 나선 기업은 소프트뱅크. 지난해 12월 손정의(孫正義) 회장이 직접 방한해 삼보컴퓨터 이용태(李龍兌)회장과 공동으로 투자업체를 세우기로 하고 소프트뱅크홀딩즈코리아(SBHK)를 설립,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갔다. 한동안 투자대상업체에 대한 소문만 무성하다가 최근 국내벤처기업 3∼4개로 압축됐다.

업계는 SBHK의 1차투자대상으로 정보시대와 노머니커뮤니케이션, 테크노필과 외국계 기업의 국내지사를 꼽고있다. 투자금액은 약 1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보시대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사명도 「소프트뱅크미디어」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계열사인 인터넷뉴스서비스업체 「ZD넷코리아」를 위주로 한 사이버종합미디어업체로 개편할 방침이다.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업체는 히카리통신. 소프트뱅크에 가려져 의외로 안알려진 히카리통신은 「히카리이펙트」라는 말을 유행시킬 정도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정보통신 전문투자업체. 지난해 지사를 설립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한글과컴퓨터, 네띠앙, 옥션, 현주컴퓨터, 라이코스코리아 등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이 회사 관계자가 국내 인터넷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이지엠닷컴, 그래텍, 심마니를 접촉, 투자의사를 타진했다. 히카리는 국내지사와는 별개로 본사의 투자에이전트를 통해 이중의 투자제안을 하고 있다.

우회전술을 펼치고 있는 투자업체는 홍콩의 아시아벤처금융이다. 본사는 홍콩에 있지만 소프트뱅크가 30%의 지분을 갖고 있어 「위장된 손정의펀드」로도 불리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KBS제작단, 유원컴텍, 휴먼컴퓨터, 비테크놀로지 등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국내인터넷방송업체인 TV넷에 투자키로 결정했으며 다음달 10일께 투자금액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의 투자업체들이 국내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한국을 아시아인터넷산업의 교두보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벤처기업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우회로로 꼽고 있으며 위험부담이 많은 미국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에서 일본 투자업체들간의 투자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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