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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작가들이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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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작가들이 한국에 온다

입력
2000.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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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레 소잉카, 피에르 부르디외, 게리 스나이더, 이스마일 카다레…. 세계적 명성을 가진 작가들이 한국에서 우리 작가들과 토론하고, 독자들을 만난다.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9월 26-28일 「2000년 서울 국제문학포럼」을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 및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다.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세계 각 언어권 10개국 16명의 저명한 작가들과 한국의 대표적 문인 14명이 발제자로 참가, 국내에서 열리는 초유의 국제적 문학행사가 될 전망이다.

토론 주제는 「세계화와 문학」 「작가와 글쓰기」 「자연, 시, 동아시아 전통」 「세계시장경제 체제에서의 글쓰기」 「분쟁 속의 작가」 「대중문화사회 속에서의 시인」 「전환기의 글쓰기」 「포스트식민지적 상황에서의 글쓰기」 「서구세계와 비서구세계에서의 글쓰기」 등.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포럼은 언어와 문화, 민족의 경계를 넘어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는 세계 속에서의 문학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참여 작가들은 영어권에서는 198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 월레 소잉카(66·미국 에모리대 교수), 동양의 선(禪)사상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를 해 온 미국 시인 게리 스나이더(70·UC데이비스대 교수), 세계적 페미니스트이자 소설가인 영국의 마가렛 드래블(61), 한국계 사회학자로 미국내 한인사회의 삶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를 해온 일레인 킴(버클리대 교수) 등이다.

불어권에서는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세계화한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비판자로 알려진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70),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알바니아 출신의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64)를 비롯해 파스칼 카사노바, 자크 루보, 라파엘 콩피앙 등이 방한한다. 독일어권에서는 동독 출신의 시인 우베 콜베, 소설가 크리스토프 부흐가 오고 스페인어권에서는 칠레소설가 폴리 델라노가 참여한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평론가 장이우, 왕휘와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이 참가한다.

이들과 토론할 한국측 작가들은 시인 김종길 황동규 정현종 김지하 황지우씨, 소설가 박완서 서정인 김원일 황석영 이문열씨, 평론가 유종호 김우창 도정일 김성곤씨 등 대표적 문인들이 망라됐다.

포럼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우창 고려대 교수는 『한국의 작가들에게는 「우리가 하는 이야기가 세계에 통한다, 우리가 세계 문학의 한복판에서 쓰고 있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은 한국 작가들에게 이런 실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과연 무엇을 주제로, 누구를 대상으로 문학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세계적 작가들이 함께 고민해서 새로운 시대의 문학담론을 창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부연했다. 대산문화재단 측은 공식 일정 외에 참여하는 외국 작가들과 국내 학회·대학의 토론회는 물론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낭독회, 좌담회 등 작가별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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