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강국의 부활을 꿈꾸는 케냐가 자국선수들의 단속에 나섰다.케냐육상연맹은 에이전트들의 노골적인 금전공세로 혹사당하는 케냐선수들의 출전 횟수를 제한하겠다고 18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코스마스 엔데티, 데이비드 엔게디치, 텔가 로루페 등 국제무대에서 최정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지나치게 많은 레이스를 소화하며 체력을 소진하는 까닭에 정작 국가의 명예가 걸린 올림픽에서는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육상 최대의 돈잔치인 골든리그가 시드니올림픽에 앞서 개최되자, 이미 돈맛을 본 선수들이 올림픽보다 골든리그에 전념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케냐는 1968∼99년 장거리에서 무려 24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육상강국으로 군림해오면서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서 단 1개의 금메달로 만족해야했는데 이번에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
케냐육상연맹은 19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자국선수들을 관리하는 에이전트들과의 협의를 통해 경기출전 일정을 결정하고, 이를 어기는 에이전트들의 면허권을 박탈할 방침이다. 『지금껏 해준 게 아무것도 없는 육상연맹이 출전할 레이스의 횟수를 규정할 권리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케냐 중장거리 선수들이 기꺼이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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