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윈도 2000」을 지각출시한 마이크로 소프트(MS)가 반독점 예비판정에 따른 회사 분할 등을 피하기위해 양보안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MS가 사태 해결을 위해 윈도 내부구조(Inner workings) 공개를 포함해 다른 양보안을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전한데 이어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빌 게이츠 MS회장이 「윈도 소스코드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윈도는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계(OS) 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한 MS의 주 수입원. MS는 전체 수익의 40% 가량을 윈도에 의존하고 있다. MS가 윈도 소스코드를 공개할 경우 경쟁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를 활용해 윈도를 변형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다. MS로서는 시장 점유율 하락, 곧 수익격감을 감수해야 한다. 그동안 MS 독점에 반발해 온 리눅스 등은 소스코드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MS는 일단 언론 보도내용을 일축했다. 짐 컬리넌 MS 대변인은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 『게이츠 회장은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컬리넌 대변인은 이어 『이 문제는 반독점 사건과 아무련 관련이 없다』며 『게이츠 회장이 말한 것은 반독점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MS의 반독점 위반 사건에 대한 법원 심리는 22일 재개된다. 그러나 최종 제재안은 하반기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법무부 등의 움직임에 따라 소스코드 공개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미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자 파이낸셜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당선될 경우 가격동결 문제만 제외하고 공격적인 반독점법의 강행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