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이 131명인 한나라당에서 공천탈락의원은 아예 신청서를 내지 않은 19명을 빼놓고도 무려 24명이다.이들의 탈락배경을 놓고 당주변에는 설이 무성하다. 김윤환(金潤煥)의원의 낙천은 총선이후는 물론 대선구도까지 염두에 둔 이회창총재측의 대표적인 「표적낙천」으로 볼 수 있다. 이총재와 가까운 최한수(崔漢洙)건국대교수에게 막판 뒤집기를 당한 김의원계의 윤원중(尹源重)의원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졌다는 평. 지역기반이 탄탄해 민주당조차 의외로 받아들인 4선의 이세기(李世基·서울 성동)의원의 탈락을 놓고도 당내에서 『찍혔다』는 얘기가 나온다. 초선의 권철현(權哲賢)의원에게 밀린 7선의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의 1차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이상희(李相羲)의원은 이총재가 재여론조사까지 지시하면서 김무성(金武星)의원을 챙기는 바람에 밀려났다. 이총재직계도 일부 떨어졌다. 대구 수성을을 신청한 박세환(朴世煥)의원은 윤영탁(尹榮卓)전의원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려 제외됐고 김찬진(金贊鎭)의원은 지도부의 지역구이전 권유를 뿌리치고 서울 서초갑을 고집하다 배제됐다.
시민단체의 공천반대는 당이 8명이나 물갈이하는 최대의 명분을 제공했다. 이총재계인 7선의 오세응(吳世應)의원과 3선의 백남치(白南治)의원은 물론 김정수(金正秀) 한승수(韓昇洙) 김호일(金浩一) 노기태(盧基太) 정문화(鄭文和) 김도언(金道彦)의원이 희생자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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