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캅스」의 부패 경찰관 박중훈이 탐욕스런 미소와 함께 먹음직스런 먹이를 덮치듯 동네 불량배의 뒷덜미를 움켜 잡는다.화들짝 놀란 불량배, 하지만 박중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또 걸렸어』하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지폐뭉치를 「상납」한다.
박중훈이 뿌듯한 미소를 짓는 것도 잠시, 「바꿔」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섹시한 미녀 경찰 이정현이 달려와 박중훈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다. 그뒤로 자막, 『다 바꿨습니다. 투캅스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나 쇼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아니다. 다름아닌 대민서비스 및 민원업무 강화로 이미지 쇄신작업이 한창인 경찰이 제작을 추진중인 홍보 CF의 아이디어.
경찰관계자는 17일 『근시일내 TV, 지역유선방송 및 전광판 CF를 국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부패경찰의 모습을 코믹연기를 통해 보여준 박중훈씨와 「바꿔」의 가수 이정현씨가 「쇄신」을 주제로 한 홍보 CF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곧 섭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중훈씨와 이정현씨는 『아직 구체적인 섭외가 들어오진 않았다』며 『일정 및 개인 이미지 등을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