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가 주가를 만든다」CEO 의존도가 높은 벤처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CEO의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가 막강할수록 호재성 사업제휴 가능성이 많다. CEO의 마케팅 감각이 풍부할수록 사업아이템이 「돈이 될」 확률도 높다. 도덕성이 의심스런 CEO일 경우 주가의 발목을 잡기도 하는데 지난해 코스닥 대표종목이었던 모 기업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것도 CEO의 대규모 주식처분과 무관치 않다.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 CEO중 베스트는 누구일까.
본지 증권팀이 6개 증권사로부터 5명씩 추천받은 결과,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 CEO」로 뽑였다. 6개사중 4개사가 그를 추천했다. 비트컴퓨터 조현정, 터보테크 장흥순,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 등이 3개사로부터 추천돼 공동2위를 차지했다.
한컴 전하진사장(42)은 정보통신산업의 흐름을 읽고 사업아이템을 발굴해내는 안목과 마케팅 감각이 높이 평가됐다. 위기에 처한 한컴을 일으켜 세워 이미 자질이 검증됐다는 것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진증권 유제우 애널리스트는 『기술력만으로 버티던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 마케팅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인물』이라며 추천했고 동양증권 성낙현 코스닥팀장은 『소트트웨어업체이던 한컴을 국내 대표적 인터넷 기업으로 변신시킨 장본인, 이찬진 전사장을 능가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인하대 산업공학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출신인 전사장은 『한컴은 국민이 살려준 기업인만큼 「영화제작사」가 되기 보다는 「극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핵심전략은 국내 인터넷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2위로 선정된 비트컴퓨터 조현정사장(42)은 대학생 벤처1호로 벤처정신(도전정신과 자신감)과 도덕성이 높이 평가됐다. 신영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갖은 고생끝에 성공한 인물로 벤처업계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인하대 전자공학과 3학년시절 여관방을 빌려 사업을 시작한 그는 소프트웨어개발 벤처 1호, 테헤란로 입주(86년) 1호, 사재 사회환원(10억원) 1호 등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골프와는 담을 쌓고 있다.
터보테크 장흥순사장(40)은 국내외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와 벤처업계 영향력이 높이 평가됐다. 동원증권 최태경 코스닥팀장은 『인적 네트워크를 기업 경쟁력 제고와 가장 잘 연결시킨 사업가』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박사출신이며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지도자 100인에 선정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벤처사업가.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사장(32)은 전문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 대우증권 최용구 코스닥팀장은 『무료 E메일서비스를 처음 시작, 야후코리아와 대적하는 토종 포탈업체를 만드는 등 인터넷사업에 대한 비전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와 파리국립과학연구소 출신.
이밖에 로커스 김형순, 삼우이엠씨 정규수 사장 등이 공동 3위에 올랐으며, 모아텍 임종관, 에이스테크놀로지 구관영, 한국정보공학 유용석, 심텍 전세호, 휴맥스 변대규, KMW 김덕용, 다우기술 김익래, 대양이엔씨 이준욱 사장 등이 한번씩 추천됐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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