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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를 잡아라"

입력
200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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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생명공학)를 잡아라」정보통신에 이어 생명공학분야가 신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가 17일 대규모 바이오산업 투자를 선언, 생명공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이외에 다른 대기업과 투자회사들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생명공학 벤처기업 창업도 갈수록 늘어 바이오 산업의 「신 골드러시」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는 이날 올해 한화석유화학 대덕중앙연구소에 생명공학 연구센터를 개설하고 총 500억원을 투입, 의약 및 식물분야 생명공학 연구 및 상업화의 기반을 확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우선 생명공학 전략품목으로 지정된 8개중 ㈜한화 의약부문이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 항진균제의 상업화를 조기에 성사시켜 기술료 및 로열티로 4억달러의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또 식물분야에서는 한국 고유의 식물에 대한 유전자 변환을 모색, 기능성 식품및 의약품을 대량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0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2010년에는 한화석유화학의 매출중 40%가 바이오 분야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제약 등 생명공학분야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LG화학은 지난달 퀴놀론계 항생제 원료공장을 전북 익산에 준공하면서 올해를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을 삼겠다고 선언했다.

한솔계열인 한솔화학도 지난달 회사명을 「한솔 케미언스」로 바꾸면서 2006년까지 바이오테크사업에 1,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대상은 3년간 2,000억원을 같은 분야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SK와 삼성, 제일제당도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들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각 대학과 생명공학 연구소마다 일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 설립 열풍을 타고 올들어 바이오벤처기업으로 등록된 회사는 80개를 넘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2010년께 1,5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바이오시장을 장악하기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테크 시장은 97년만 하더라도 4,700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34%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올해 1조1,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호 바이오벤처기업으로 단백질 코팅기술을 개발, 수출하고 하고 있는 셀바이오텍의 정명준(鄭明俊·42)사장(바이오벤처기업협의회 회장)은 『생명공학 분야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적절한 연구투자와 경영이 바탕이 된다면 바이오 벤처시장은 부가가치가 높아 앞으로 급팽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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