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자민련총재는 17일 관훈토론회에서 시종 여유있는 자세로 성실하게 답변, 「선방」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미묘한 현안과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만 대답했다.그는 「당적 이동」과 「말바꾸기」등을 꼬집는 질문에는 유머를 동원하거나 솔직하게 답변하며 예봉을 피해 나갔다. 이총재는 「철새론」 비판에 『내가 새일 수는 없지 않느냐, 대붕(大鵬)도 아니지만…』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시민단체 낙천운동 「음모론」에 대해 『음모는 원래 물증을 댈 수 없는 것이며 3각 커넥션을 짐작할 수 있는 정황 증거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의 논산·금산 출마와 관련해서는 『이인제군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지만…』이라며 하대하는 호칭을 썼다. 그는 『자민련 인터넷 주소가 뭐냐』는 질문에 『사무처 일을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좌익광란 시대」 주장과 이를 비판한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 말 중 어느쪽에 공감하느냐』고 묻자 이총재는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의 말에 공감한다』고 동문서답인지 농담인지 모를 대답을 했다. 토론을 마치며 사회자는 『「일도(一刀)거사」란 별명답게 솔직하게 답변해줬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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