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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바다여! 우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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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바다여! 우리가 간다"

입력
200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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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바다의 왕자」를 상징하는 아메리카컵을 149년만에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스포츠 사상 가장 유서가 깊은 제30회 아메리카컵 요트대회가 1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서 개막, 9전5선승제의 레이스를 시작한다.이번 대회는 챔피언 「팀뉴질랜드」에 대항해 이탈리아의 「프라다」가 도전자로 나선다. 「팀뉴질랜드」는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9회 대회서 「아메리카3」를 제압하고 사상 처음 우승컵을 차지했다.

「프라다」는 모두 11개팀이 참가해 4개월간 치러진 예선대회서 승리, 도전권을 얻었다. 특히 최종예선서 「아메리카원」을 따돌리고 루이뷔통컵을 차지해 전유럽인들을 흥분시켰다.

아메리카컵대회는 단순히 승부만을 겨루는 스포츠가 아니다. 해양선진국들이 자국의 과학기술을 총집결한 첨단요트를 출전시켜 국가의 명예를 건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

영국이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대회를 창설했다. 당시 세계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로얄요트클럽이 항해기술을 뽐내기 위해 트로피를 만들고 와이트섬을 도는 대회를 창설했지만 뜻밖에 뉴욕요트클럽의 「아메리카」에 패한 것.

이후 미국은 대회명칭을 아메리카컵으로 바꾸고 아낌없는 재정지원과 미항공우주국(NASA)의 도움 등으로 132년간 우승컵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1983년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아II」에 패했고 95년에는 우승컵을 뉴질랜드에 뺏긴뒤 이번 대회서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챔피언 뉴질랜드가 방어전에 성공하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처음으로 아메리카컵을 2연패(連覇)하는 기록을 남기고 이탈리아가 승리하면 149년만에 우승컵을 유럽으로 가져가는 의미가 있다.

남태평양의 거센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서며 총연장 29.8㎞의 레이스를 벌여 9전5선승제로 우승컵을 가리게 되는 이번 대회에선 도전자 「프라다」의 우승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팀뉴질랜드」에 비하면 16명의 승무원이 실전경험이 부족해 기량이 미숙하다는 점이 흠이지만, 「프라다」가 스피드에서 앞선다는 평. 하지만 「팀뉴질랜드」도 홈레이스의 이점을 바탕으로 우승컵 방어를 장담하고 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아메리카컵에 출전하는 '첨단요트'

이번 아메리카컵 대회에 출전하는 배는 한 마디로 「슈퍼요트」. 대당 6,880만달러(약 770억원)를 들여 건조한 요트로 해양강국을 자랑하는 각국의 과학·해양기술이 총집약돼 있다.

132년간 우승컵을 독식한 미국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도움까지 받은 사실은 잘 알려져 있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내로라하는 해양강국들이 나름대로 첨단요트를 건조해 출전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대회 우승국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관례때문에 대개 해당국의 해양상황에 맞는 요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도 모두 12개팀이 참가해 불꽃튀는 과학전을 벌였다. 특히 「팀뉴질랜드」는 배 밑바닥에 달려 있는 「용골(keel)」을 공개하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용골은 요트의 균형유지외에도 앞으로 나아갈 때에는 물살을 갈라 추진력을 더해주기 때문에 참가팀은 이를 극비로 붙여왔다. 「팀뉴질랜드」는 용골의 아랫부분 한가운데에 날개를 달았는데 레이스가 벌어질 하우라키만의 기상과 해류조건을 감안해 특별히 고안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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