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민당(CDU) 총재직과 기민-기사(CDU/CSU) 연합 원내총무직에서 물러난 볼프강 쇼이블레를 대신할 기민당의 차기 주자는 누구일까.4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레주 에센시에서 선출될 총재직을 노리는 후보군은 7명 정도. 안겔라 메르켈(45) 당 사무총장이 선두이고 폴커 뤼에(57) 부총재, 위르겐 뤼트거스(48)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수가 뒤를 바짝 추격하는 3파전 양상이다.
유일하게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여성 당원인 메르켈은 구 동독출신이라는 참신성과 함께, 사무총장으로서 스캔들 격랑을 잘 헤쳐나왔다는 평이다. 통일후 헬무트 콜 정권에서 환경장관을 지냈지만, 비교적 일찍 콜과 결별을 선언해 스캔들 정국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콜 정권에서 당 사무총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뤼에 부총재는 메르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연설에 능하며 말쑥하고 진보적인 이미지가 트레이드 마크다. 대중적 지지와 당내기반이 약하다는 게 흠이다.
과학·연구장관을 지낸 뤼트거스는 당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수라는게 무기. 콜의 측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이밖에 세대교체론의 선두주자인 크리스티안 불프(40) 삭소니 주의회 원내총무, 쿠르트 비덴코프(69) 삭소니주 총리, 쇼이블레의 사임을 강력히 주장해온 베른하르트 포겔 튀빙겐주 총리, 에베르하르트 디프겐 베를린 시장 등도 다크호스다.
22일 선거를 치르는 CDU/CSU 연합 원내총무직에는 신진세력을 대표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44) 현 부총재가 유력한 단일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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