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약(弱)의 움직임에 주목하라!」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경쟁에서 한국통신, SK텔레콤, LG텔레콤 등 「3강(强)」에 비해 다소 뒤처져있던 하나로통신·온세통신 주도의 「한국
IMT-2000 컨소시엄」과 한솔엠닷컴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이에따라 6월로 예정된 정보통신부의 사업자 수 결정을 앞두고 경쟁업체간 견제와 합종연횡 움직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엠닷컴은 16일 로커스 성미전자 지식발전소 등 53개 유망 벤처기업들과 손잡고 「IMT-2000 기술협력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시켰다.
컨소시엄 참여업체는 무선인터넷과 망 설계·운용, 네트워크장비, 단말기 개발 분야의 전문업체들로, IMT-2000 핵심 기술과 컨텐츠 개발을 공동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제휴는 일부 업체가 SK텔레콤과도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듯 절대적 구속력은 없는 것. 이충근(李忠根) IMT-2000사업본부장도 『이 컨소시엄은 이름그대로 기술협력 제휴로, 사업권 획득을 위한 전략적 컨소시엄 구성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MT-2000 경쟁구도에서 유일하게 「외톨이」로 남아 그동안 한통프리텔, LG텔레콤으로의 인수·합병설에 시달려온 한솔측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IMT-2000 컨소시엄(이하 한국컨소시엄)은 15일 250여개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들로 구성된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와 IMT-2000 사업에 관해 긴밀히 협력키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핵심 기술과 단말기, 시스템, 응용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컨텐츠 등을 공동 개발하는 것은 물론, PICCA 회장이 한국컨소시엄의 추진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키로 했다. 이번 제휴가 기술 협력에 그치지 않고, IMT-2000 사업권 획득을 궁극적 목표로 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
한국컨소시엄은 최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과 IMT-2000 기술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전망 현재 제각기 뛰고 있는 5개 경쟁 사업자군이 어떻게 이합집산될 지는 정보통신부가 6월 결정할 예정인 IMT-2000 사업자 수에 달려있다. 정통부는 지난해 IMT-2000 사업 일정을 발표하면서 3∼5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최종 티켓은 3장, 많아야 4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한솔엠닷컴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통프리텔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LG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경쟁 사업군중 유일하게 이동전화 업체가 없는 한국컨소시엄도 한솔엠닷컴과의 제휴에 강한 의지를 보여 결과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한솔측의 기술협력 컨소시엄 구성을 향후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에 대비해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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