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안팎의 악재들로 흑자기조의 조기붕괴 위협을 받으면서 금년도 경제안정의 최대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여건상 무역수지가 만성적자로 돌아설 경우 제2의 경제위기로 번질 수밖에 없어 무역수지 흑자유지를 위한 경제운용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16일 재정경제부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이달 1-15일중 수출은 47억2,4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3.3%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수입은 61억1,600만달러로 42.1%의 폭발적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이 기간중 13억9,200만달러의 적자(작년 같은 기간 2억6,600만달러 흑자)를 내 지난달 4억달러에 이어 두달 연속 적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내외 무역환경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어 만성적 적자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수입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최대수입선인 두바이유 기준으로 14일 걸프전 이후 처음 배럴당 25달러를 돌파(25.39달러)한데 이어 15일 25.91달러로 추가 상승했으며 산유국의 감산기류에 비춰볼 때 상당기간 하락은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수출은 엔화환율이 다시 달러당 109엔대로 높아진 반면 원화환율은 무역적자에도 불구, 투자자본의 유입으로 하락압력이 커져 「엔저(低)·원고(高)」의 이중고를 받고 있다. 단일 최대수출품목인 반도체(64메가D램 기준)값이 개당 5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교역조건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투기자본의 이동이 빈번한 상황에서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가 적자기조로 돌아설 경우 「외환보유액 감소→대외신뢰도 하락→자본유출」에 따른 제2의 환란(換亂)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17일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무역수지동향을 긴급점검하는 한편 수출진작방안을 마련할 방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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