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인터넷으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이색 체험 행사에 네티즌들의 참가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인 ㈜라스21(대표 임갑철)이 기획한 「디지털 커뮤니티 생활체험 프로젝트」에 지금까지 참가신청한 네티즌은 무려 2,000여명. 이 행사 소식은 해외에도 전해져 중국과 인도네시아인도 1명씩 신청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인터넷 서바이벌 대회」를 단 몇일만의 체험이 아닌, 실제 생활로 옮겨놓은 것. 참가자는 내달1일부터 라스21측에서 마련해준 서울 근교의 외딴 집에서 살면서 인터넷을 통해 의식주 등 모든 것을 해결하는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 친지 상(喪)을 당했거나 병원을 찾아야할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외부인과 일절 만날 수도 없다.
라스21이 이 행사를 마련한 의도는 완벽한 디지털 커뮤니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체험을 통해 찾아내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 이를 위해 참가자가 작성한 체험일지와 「디지털 가계부」를 인터넷에 공개할 예정이다.
라스21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참가희망자는 벤처기업 사장에서 작가, 농부, 자영업자, 학생, 디자이너, 건축설계사, 공무원, 명예퇴직자 등 전계층을 망라한다. 『디지털이 노동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규명해보겠다』(노동문제연구소 연구원), 『디지털정당 창당에 도전하고 싶다』(국회의원 사이버보좌관), 『원격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대학강사) 등 계획서 내용도 흥미롭다.
이밖에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한 장애인은 『장애인도 차별받지 않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디지털 커뮤니티 구축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고, 한 신세대 커플은 『디지털 공간에서 결혼하고, 원격 진료로 아기를 낳고, 디지털 돌잔치를 열겠다』는 이색 제안을 내놓았다.
라스21은 검색사이트 「와카노」(www.wakano.com)를 통해 20일까지 신청접수를 받아 10팀을 선발,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참가자를 선발할 예정. 참가자가 원할 경우 정식 직원으로 채용, 재택근무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칠 경우 1,000만원의 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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