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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세상…기막힌 세상…

입력
2000.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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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정보를 얻기 위해 PC방에서 밤을 샜는데…"부모가 PC방에서 밤을 새는 사이에 혼자 집에 있던 7개월된 여아가 질식사했다.

14일 오전 8시께 서울 광진구 노유동 S연립 A동 102호에서 생후 7개월된 여아가 방바닥에 엎드린채 숨져있는 것을 아버지(27)가 발견했다.

김씨는 14일 오전 1시께 딸을 재운뒤 아내와 함께 집 근처 PC방을 찾았다. 취업정보도 보도 채팅도 하면서 밤을 새운 부부가 집에 돌아 온것은 오전 8시께였다.

김씨는 "결혼한 후에도 직장을 잡지 못해 밤마다 처와 함께 PC통신을 통해 구직정보를 구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사하기 위해 PC를 포장해둔 상태여서 '설마 괜찮겠지'하는 생각에아이를 홀로 재운 후 집을 비웠다" 며 "컴퓨터에 눈 먼 애비를 용서해 달라"고 가슴을 쳤다. 경찰은 아기가 이불에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기막힌 세상…

'서울 강남 요지의 32평형 아파트, 대형 승용차. 고가의 외제시계와 귀금속…'

졸부 2세 등 '특금층'이 드나드는 곳으로 유명한 한 단란주점 여종업원의 대략적인 재산목록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5일 서울 강남구 K단란주점 여종업원 K(25)씨를 특수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저도 아파트도 사주고 차도 사주는 스폰서를 잡고 싶었어요" 서울 모대학 연극영화과를 수석입학한 K양. 졸업후 모델생활로 돈을 벌며 영화 촬영장에서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배우의 길은 멀기만 했다.

"성공을 위해 돈을 벌자"고 생각한 K양은 지난해 10월K단란주점을 찾았다. K양은 그러나 '스폰서'를 잡아 월 수입 1,500만∼2,000만원으로 초호화생활을 하는 동료를 보면서 흔들리고 말았다.

K양은 지난해 10월 30일 동료 여종업원인C(26)양의 아파트 열쇠를 훔쳐 침입. 1,800만원짜리 피아제 시계, 4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반지 등 모두 5,000만원어치의 귀금속을 텀 뒤 피아제시계를 전당포에 맡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양은경 기자

key@hk.co.kr

? 모든 곳을 다니며 끈질기게 호소했지만 『우리 책임이 아니다』, 『확인할 수 없다』, 『소송을 하라』는 등의 얘기만 들었다.

경찰은 최근에야 김씨의 호소를 「진지하게 」 받아들여 김씨가 갖고있던 전과기록 말소 통지문과 관련기록들을 꼼꼼하게 검토했고, 결국 15일 김씨가 14년간 억울한 누명을 써온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부산경찰청은 이에 따라 16일 0시를 기해 김씨 이름으로 기록된 범죄전과를 모두 삭제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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