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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일합작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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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일합작시대 열린다

입력
2000.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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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방송사 합작 드라마가 만들어져 월드컵 기간 중에 양국에서 방영된다. 방송 사상 처음이다. MBC프로덕션 이긍희 사장과 일본 TBS(도쿄 방송) 스나하라 유키오(砂原幸雄) 사장은 양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일본 프린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 문화교류 일환으로 한일 합작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밝혔다.두 회사가 공동으로 제작비 프로듀서 연출 작가 기술 탤런트등 전반에 걸쳐 동등한 조건으로 참여하게 된다. 4월 실무자 회의를 시작으로 2001년 12월에 제작을 완료해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1~3월 중에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방송할 예정이다.

MBC프로덕션 김건영전무는 『TBS가 지난해 8월 MBC측에 합작 드라마 제작을 제의했다. 한·일 양국의 제작기술이나 프로그램의 교류로 방송문화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해 합의했다』 고 설명했다.

후지TV 「그녀들의 시대」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해 온 작가 오카다 요시카즈(岡田 惠和)가 극본을 맡는다. 드라마의 내용은 정치적·이념적 색채는 최대한 배제하고 청춘 남녀가 만나 순수하고 깊은 사랑을 만들어가면서 한일 양국의 정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을 계획이다. 60분물 4부작으로 디지털TV 방송용으로 제작된다. 연출진으로는 한국측에서는 MBC프로덕션의 강병문 배한천 PD가, 일본에서는 TBS의 이사노 히데키(伊佐野 秀樹) 프로듀서와 도이 노부히로(土井 裕泰) 디렉터가 참여하게 된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남녀 주인공. 남자 주인공은 한국에서 맡고 여자 주인공은 일본 측에서 출연한다는 합의에 따라 여자 주연은 일본의 여배우 교코 후카다(深田 恭子)로 결정됐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교코는 후지TV 인기 드라마 「IMAGINE」에 출연하고 있으며 가수 영화배우 모델로 활동하는 열일곱살의 여고생 만능 스타다. 최근 국내에서 그녀의 피아노 연주곡 「디어…교코 후카다」라는 앨범이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측 남자 주인공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MBC프로덕션은 5월 공식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촬영은 한·일 양국에서 각각 진행되며 탤런트들은 자국 언어로 연기하며 상대국 연기자의 대사는 자막처리한다.

이번 한·일 방송사의 합작 드라마 제작 결정에 대해서는 양국의 방송문화 교류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나 일본의 국내 방송 잠식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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