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의 16대 총선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현역의원 물갈이 축소와 비민주적 공천 절차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신·구세력 및 계파간 갈등이 심화, 심각한 공천 후유증이 우려된다.민주당에선 호남지역의 현역의원 물갈이 원칙이 무너지고 소수인사들이 밀실에서 공천을 좌우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한나라당도 현역의원 기득권 지키기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계파간 공천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하루종일 공천 탈락 예상자들을 중심으로 밀실공천 논란이 거세게 제기돼 만만찮은 후유증을 예고했다.
특히 호남의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됐던 의원들이 상당수 구제될 조짐을 보이고 참신성과 전문성이 미흡한 후보들이 물갈이 대안으로 부각되자 당 안팎에서는 『새 인물을 바라는 민심은 외면한 채 실세들의 개인적인 연(緣)과 핵심부에 대한 충성도만을 앞세운 반개혁적 구태』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공천 탈락자, 선거구 재조정자들의 반발도 잇따라 서울 강서을에서 금천으로 조정될 게 유력한 장성민(張誠珉)전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당 공천상황을 보면 특정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배후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낙하산 공천 반대」 등을 주장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공천심사 과정에서 개혁적 인사가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역 의원 및 구여권 중심의 공천 움직임을 공개비판, 당내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당내 중진 및 각 계파는 개혁세력의 전면배치를 주장하는 이총무의 이날 발언에 편승, 『특정세력이 공천과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이회창(李會昌)총재측에 우회적인 압력을 펴 공천발표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공천심사위원인 이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한나라당의 16대 총선 공천은 구여(舊與)체질에 건강하고 새로운 개혁적 전망을 접목시키는 과정이 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당에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장벽이 여전하고공천이 이러한 장벽을 거두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총무는 특히 『영남권이라고 해서 30~40년 내려온 정치적 컬러대로 되는 것이 당의 새 모습과 부합되느냐』며 『과감한 자기혁신 노력이 있어야만 그 지역에서도 한나라당을 새롭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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