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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종찬 '제2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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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종찬 '제2의 전성기'

입력
2000.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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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박종찬(30)이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배구 슈퍼리그 남자부서 현대자동차가 예상을 깨고 삼성화재를 연파, 10승1패로 선두를 질주하는데는 「공포의 블로커」 박종찬의 부활이 큰 힘이 됐다.

5년만에 붙박이 주전을 차지한 박종찬은 15일 현재 41블로킹 포인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세트당 1.05개로 각 팀의 내로라하는 센터중 유일하게 매세트 1개 이상의 블로킹을 잡아낸 것이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서도 발군의 실력이다. B속공으로 24점(성공률 52%), A속공으로 51점(성공률 56%)을 뽑아내 실업선수중 3, 4위에 랭크됐다. 20대 초반의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그는 타고난 운동선수다. 체력장서 눈에 띄어 부산 성지공고에 입학하면서 뒤늦게 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타고난 운동신경과 점프력을 바탕으로 성균관대 재학때 국내 최고의 블로커로 각광 받았다.

센터로 193㎝의 단신이지만 전성기때 1㎙에 가까운 점프력과 정확한 블로킹 타이밍을 자랑, 타팀 공격수들의 기피대상으로 꼽혔다. 1993년 현대자동차에 입단해 베스트6에 뽑히며 팀을 우승시켰고 이듬해 대회 2연패(連覇)를 이끌었다. 대학 3년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5년 공익근무로 입대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운동을 게을리해 체중이 100㎏로 늘면서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1997년 슈퍼리그 도중 팀에 복귀했지만 당연히 자리는 없었다.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결혼하면서 안정을 찾았고 딸 정현이도 태어났다.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까지 생겼다. 여름부터 한강둔치를 달리며 체중을 줄여 이젠 전성기 때와 비슷한 90㎏을 만들었다. 『은퇴하기 전에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 코트를 떠날 때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각오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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