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상대하는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수화를 배워라』고 건(高 建)서울시장이 14일 내린 특별지시사항이다. 이날 오전8시30분에 열린 서울시 정례간부회의에서 고 시장은 행정관리국의 상반기 직장외국어강좌 실시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외국어도 좋지만 먼저 수화교실부터 만들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고시장은 『수화교실이 개설되면 먼저 장애인 복지과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수화를 배우도록 하라』며 『장애인복지과 직원들이 수화를 모르면 어떻게 장애인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고시장은 이어 『수화교실 1기생엔 나도 들어갈테니까 가능한 한 빨리 만들도록 하라』며 『본청이 모범을 보이면 각 구청 사회복지요원들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직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한 직원은 『평소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는데 강좌가 개설된다니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환영한 반면 다른 직원은 『수화를 배우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 직원들은 『수화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장애인의 애환을 이해한 뒤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장애인을 위한 복지를 펴라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며 특별지시사항의 취지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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