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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통회사 도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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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통회사 도산 파문

입력
2000.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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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견 유통회사인 나가사키야(長岐屋)사와 3개 계열사들이 13일 4,323억엔(약 4조5,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한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나가사키야의 도산 금액은 단일 소매업체로서는 최고인 3,039억엔으로 1997년 도산한 야오한 재팬이 기록한 이전 소매업체 최대 부도액 1,613억엔에 거의 두배에 달한다. 이외에 택지개발업체인 「나가사키야 에스테이트」를 비롯한 3개 계열사가 총 1,285억엔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

이들 업체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주채권은행인 다이이치간교(第一勸業)은행은 모두 1,076억엔에 달하는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올해 은행 소득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48년 의류소매업으로 출발한 나가사키야는 1992년에는 연간 매출액이 4,374억엔에 이르는 등 호황을 누렸으나 1980년대 버블(거품)경제 당시 추진한 과도한 투자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해 지난해 매출액이 3,144억엔으로 떨어지는 등 급속한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나가사키야는『거품 당시 부동산을 대규모로 매입하고 각종 위락단지 등에 무분별한 투자를 했다』면서 『거품이 꺼진뒤 소비자 지출이 장기간 감소한 데다 이자가 눈덩이같이 불고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까지 겹쳐 경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파산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과했다.

나가사키야는 현재 일본 전역에 95개의 슈퍼마켓 체인점을 소유하고 있으며 모두 1만2,2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있다. 도쿄 AFP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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