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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설거지보다 쉬운 인터넷'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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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설거지보다 쉬운 인터넷' 등

입력
2000.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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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비트 / 정진홍 지음디지털의 시대다. 「0과 1의 조합」을 말하는 식상한 디지털 교리 속에 움추린 독자들을 향해 한국 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재직 중인 지은이는 『디지털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디지털로 대변되는 밀레니엄 시대의 문화 읽기다. 「비트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 스물 한편의 메시지를 띄우며, 디지털의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지난 시대의 퇴적물 속에서 미궁화해버린 자리를 탈주하라』고 주문한다. 또 한편 「속도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속도의 혁명이 지배하지만 『속도의 진정한 가치는 감성과 느림의 확보에서만 빛을 발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푸른숲 발행. 8,000원.

설거지보다 쉬운 인터넷 / 진미령 지음

정보통신부가 내달 1일부터 100만명의 주부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자 정통부는 폭주하는 문의전화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인터넷이란 화두로 떠들썩한 한편에 주부들이 느꼈던 소외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주부를 위한 인터넷 에세이집이다. 컴퓨터나 인터넷을 전혀 모르던 지은이가 인터넷을 하나씩 배워가면서 일생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보여준다. 인터넷을 배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는 것. 문학세계사 발행. 8,500원.

퐁뇌프에서도 잠수교가 그립다 /마틴 프로스트 지음

1980년 동양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처음 서울을 찾아, 한국남자를 사랑하게 됐고, 그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한국 여성보다 더 한국적인 삶을 살다 돌아간 프랑스 여자 마틴 프로스트(48)씨. 지금 그는 파리에 살면서도 한국을 잊지 못한다. 연세대 교수(불문학)면서 같은 학교 체육학과 4학년 학생(테니스선수인 이승근씨)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 그를 군대에 보내고 그리움을 달래려 수를 놓기 시작한 이야기, 안방에서 아이를 낳아 바구니에 담아 학교에 데리고 간 이야기, 파리 7대학으로 갔다 다시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정책관으로 돌아와 4년간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더욱 깊어진 가족과 한국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유창한 한국어로 들려준다. 금토 발행. 8,000원.

21세기 그래도 희망은 농에 있다/ 정경식 지음

『태영이 아빠! 딱 한번만 농약 치면 안 될까?』 벌레들이 닷새째 벼를 갉아 대자, 아내는 눈을 글썽이며 애원했다. 앙상한 자식들이 눈에 아려 왔다. 정경식씨는 참다 못해 10리길을 냅다 달려 농약방으로 갔다…

이 책은 20년 줄곧 무농약 유기농사를 고수해 온 농부 정경식(41)씨의 자서전이다. 짚과 풀로 덮여있는 그의 밭에는 어딜 파도 지렁이가 우글댄다. 공생농법, 순환농법을 실천하는 것으로도 모자랐다. 도시 소비자와 함께 한울공동체를 만든 일, 도시인을 위한 귀농학교의 강사로 전국을 누비게 되기까지의 일들이 펼쳐진다. 유기농법 요령 등도 실려 있다. 농약 사러 간 그는 어떻게 됐을까? 「해질녁의 논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어찌 저기에다 독을 뿌릴 생각을 했을까!」 농약통을 걸머진 채 그는 무릎을 꿇고 통곡했다고 책은 전한다. 두레 발행. 8,000원

장병욱기자

aje@hk.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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