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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실세간 '지분늘리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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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실세간 '지분늘리기 경쟁'

입력
2000.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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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총선 공천작업이 적잖은 뒷말을 낳고 있다.우선 공천과정에서 실세들간의 「지분 늘리기」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공천신청자들도 저마다 당내의 줄을 잡기 위해 안간힘들이다.

공천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핵심당직자들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선거구에선 정권 핵심 인사 두 명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원하다 두 사람 모두 뜻을 이루기가 어렵게 돼 버렸다. 수도권 한 지역에선 핵심부 모인사의 직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전격적으로 「공천 확정자」로 부상, 시선을 모았다. 호남의 한 선거구에선 동교동계 유력 인사의 강력한 지원아래 공천이 유력했던 모 인사가 막판에 다른 동교동계 핵심 인물측의 「견제구」에 걸려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남의 한 선거구는 핵심부와 사돈관계이 있는 모 전직 정치인이 막강한 「배경」을 등에 업고 현역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86세대 영입인사들의 배치 문제를 놓고서는 동교동직계, 동교동 방계 신(新)실세, 당 소장파 인사들이 서로 다른 「주파수」를 내고 있다. 『386세대 인사들이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계보 구분이 정해졌다』『386세대를 영입하는 과정에서부터 은근히 신경전을 펼쳤던 당직자들이 공천 과정에서 서로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을 공천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일부 당내 소장파가 공천과정에서부터 몇몇 386세대 영입인사들을 견제를 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다.

영입파 의원들의 낙천 문제는 구국민회의 시절 영입작업의 전면에 나섰던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구국민회의에서 당시 야당 의원들을 접촉했던 한 중진은『입당 교섭 당시 「재공천」각서를 써 준 경우도 있었다』며 『공천심사위가 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갈이 대상이된 호남 현역 의원들중 상당수가 『이런 저런 이유로 평소에도 동교동계로부터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며 동교동계에 원망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광주 전남·북의 물갈이 대상 거명 의원 대다수가 야당시절 비주류로 활동했던 것은 사실이다.

반면 여론의 평가는 부정적임에도 불구, 동교동과 지근 거리에 있는 인사들은 호남지역에서 공천이 유력해 대조적이다. 『구국민회의에 이어 민주당에서도 동교동계가 공천 과정을 완전히 장악한데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라는 해석이 무리가 아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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