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16대 총선 공천작업이 막판 진통을 거듭,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민주당은 14일 수도권 등 지역 재조정 작업에 따른 진통 및 여론조사 재실시, 일부 중진의 반발, 호남지역 공천대상자 재검토 등을 위해 16일 예정이던 공천자 발표를 18일께로 연기했다. 민주당은 막바지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해 박병윤(朴炳潤)전한국일보 부회장을 경기 시흥에 내정했다. 함께 영입된 이낙연(李洛淵)전동아일보 국제부장은 전남 함평·영광에 내정됐다.
김성호(金成鎬)전한겨레신문기자가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 지역인 서울 강서을에 재배치됐고, 강서을을 희망한 장성민(張誠珉)전청와대국정상황실장은 서울 금천쪽으로 조정됐다. 무소속 강현욱(姜賢旭)의원의 영입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전북 군산에는 오영우(吳榮祐)전마사회장이 유력하다. 당초 60%선으로 예상됐던 호남지역 현역의원 물갈이 폭은 당사자의 반발, 일부 지역 대체인물 선정 난항 등의 이유로 55% 안팎으로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이인제(李仁濟)중앙선대위원장의 논산·금산 출마를 계기로 충청권에 공천 희망자가 새롭게 몰리는 상황을 감안, 영입인사인 이 준(李 俊·충북 제천)전한국통신사장의 공천을 다시 고려하는 등 이 지역의 공천작업도 재검토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이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현역의원이나 당중진이라 하더라도 물의를 빚거나 여론조사 결과 당선 가능성이 낮을 경우 과감히 교체키로 방침을 정하고 경합지역에 대한 재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 물갈이폭은 불출마 선언 의원을 포함, 2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서정화(徐廷和·서울 용산)의원과 공천배제가 확정된 백남치(白南治·서울 노원갑)의원 외에도 경기 출신 현역의원 2-3명이 추가 탈락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통합선거구 등에서 공천 탈락한 현역의원은 비례대표에서도 제외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양정규(梁正圭)공천심사위원장은 『15일부터 2박3일간 최종심사를 벌인뒤 18일 227개 지역구 공천자를 일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의 충남 논산·금산 출마에 대응하기 위해 이 지역 김범명(金範明)의원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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