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었던 영화배우를 출연시키는 CF는 일단 눈길을 끌게 된다. 영화내용을 직접적으로 패러디하지 않더라도 배우의 분위기와 몸짓이 영화를 연상시켜 시청자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영화「넘버3」가 낳은 명배우들 중 하나인 「넘버1 보스」 안석환이 테크노마트 CF에 출연했다. 가족들의 중앙에서 슬리퍼를 신은채 다리를 꼬고 앉은 안석환의 근엄한 표정은 넘버3의 보스와 그대로 닮았다.
여기에다 넘버3의 조직회의를 연상시키는 긴장감이 감돌던 순간 『가위 바위 보』 탄성이 터지고, 내기에서 진 아버지 안석환은 좌절한다. 오늘은 테크노마트 가는 날, 집 볼 사람을 정해야 했던 것이다.
『잘있거라 나는 간다』는 「대전블루스」가 흐르면서 떠났던 가족들이 돌아오자 안석환은 『이번엔 사다리』라면서 사다리타기 종이를 내민다. 안석환이 손수 만든 사다리타기로 당번을 정하면 남아야 하는 사람은 딸. 『아빠도 테크노마트에 가고 싶다』는 카피가 안스러울 정도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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